[SID 잠실운동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장려상 : 잠실운동장의 추억

2019.12.18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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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운동장의 추억 작품 요약정보

이 름

제 목

잠실운동장의 추억

작품요약

88올림픽으로 부터 시작하여 운동장과 같이 한 우리 가족의 추억

 

한국인의 정신에 선한 유산을 남긴 88올림픽이 열린 잠실운동장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는 기사에 가슴이 벅차옵니다.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정신과 혼을 알리던 성지가 사람중심의 보행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스포츠 문화와 복합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사실이 기대가 됩니다.

 

잠실운동장은 88 올림픽의 추억으로 시작합니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에 있던 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문제로 많이 번민을 했습니다. 행사가 9월부터 시작하는 관계로 학업에 지장이 많아서 망설였습니다. 국가행사에 일꾼이 된다는 것이 용기가 되어 시작했습니다. 평생에 한 번 올 기회라는 심정으로 올림픽의 매점 일에 지원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면접에서 합격을 하여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주경기장 앞에 위치 한 햄버거매장에 배치가 되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최대 10 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압도되어 황홀했습니다. 운동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역작이므로 건축물이 예술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선백자의 우아한 곡선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 세계인의 안목을 매료시켰습니다.

올림픽에서 일하는 혜택으로 입장식 리허설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눈앞에 장엄한 식이 펼쳐지고 질서정연하게 입장하는 각국의 선수단을 보면서 가슴속에서 자부심과 애국심이 솟아났습니다. 국가의 기세를 만방에 떨치고 있었습니다. 문화의 향연이 잔잔한 파도를 타고 관중석 까지 흘러넘쳤습니다. 최종주자로 나섰던 손기정 선생님이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셔서 보는 모든 이들이 눈물을 훔쳤다. 일장기를 달고 망국의 한을 달래던 시절의 아픔을 씻은 선생님의 건재가 한국의 태양처럼 빛이 났습니다. 식이 끝나고 퇴장하는 할 때 관중들이 혼란 없이 30분 내에 퇴장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설계로 이런 편리함이 가능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행사기간 내내 세계의 많은 젊은이와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화했습니다, 매장에서 외국 손님들을 각별히 대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선수단이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습니다. 종합 4위의 성적으로 선전을 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양영자, 현정화선수가 결승전에서 중국을 힘겹게 꺾고 딴 탁구의 금메달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국민들은 행사를 보는 내내 신이 났습니다. 미국방송국 CNN과 한 인터뷰는 내 생애의 가장 환상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기자가 한국젊은이의 웃음이란 주제로 촬영하여 뉴스에 내보냈습니다. 밝은 기운을 내뿜는 청년들이라고 엄지손을 치세우며 칭찬을 했습니다. 이 일은 두고두고 뇌리에 새겨져 많은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우리 남편을 올림픽기간 중에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들이 자폐판정을 받고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피난 가듯 이주를 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왔다면 제일 먼저 올림픽과 장엄하던 잠실운동장을 거론했습니다. 나는 찬란했던 올림픽과 잠실운동장을 되새기면서 어깨가 으슥했습니다. 올림픽의 감동을 외국친구들과 나누느라 눈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내 말을 듣던 태국의 한 친구는 부러운 눈길을 보냈습니다.

고국에 대한 향수가 떠오를 때면 눈가가 촉촉이 젖곤 했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쳐 어질할 바를 모르는 밤이면 꿈속에 어김없이 올림픽 개막식의 전경이 펼쳐졌습니다. 내 인생에서 올림픽이 가장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7년의 외국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잠실운동장과 올림픽공원으로 소풍을 떠났습니다. 잠실운동장 앞에 붙어있는 올림픽 오륜기를 마주하니 오랜 친구를 만난 양 몸이 아주 가벼웠습니다. 올림픽공원은 야외조각공원을 웅대하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88놀이마당, 음악 분수 등과 같은 휴식 공간이 조화롭게 어울려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함께 멋있게 자라난 느티나무 앞에서 돌처럼 굳었습니다. 느티나무 옆의 까치는 먹이를 찾아 바삐 움직였습니다. 나무들은 굵어진 몸통에 세월의 나이테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초록색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나의 고단함을 어루만지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국으로 재이주한지 8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장성한 딸이 야구경기를 보러 운동장에 방문합니다. 기아 팬인 딸은 아빠와 야구장에 가면서 다시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데이트하던 곳이라고 경기장을 좋아합니다. 잠실운동장에 맛 집이 많아서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합니다. 타자의 노력과 투수의 열정에 열광했습니다. 부상에 스러졌던 선수가 재기하여 다시 일어서는 장면에 감동의 목소리를 높이곤 했습니다. 기아의 유니폼을 입고 집을 나가 응원을 목이 터져라 하다가 목이 쉬어서 오곤 합니다. 광풍이 몰아치는 동요의 사춘기를 지내면서 야구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야구경기를 보면 삶의 에너지가 다시 생긴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딸은 잠실경기장에서의 추억과 야구경기에 대한 소설을 써서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습니다. 잠실경기장은 묵묵히 제자리에 서서 딸의 작은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잠실운동장은 완공하는 날부터 우리 가족의 추억과 같이 한 운동장입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운동장을 휘감던 함성이 귓전에 쟁쟁합니다. 우리 가족 뿐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용기를 심어주는 곳입니다. 새롭게 단장이 되어 더욱 국가의 상징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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