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잠실운동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우수상 : 엄마, 나, 딸아이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은

2019.12.18 | 관리자
조회 1085

 

이 름

제 목

엄마, , 딸아이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은?

작품요약

2우리집 3대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의 모습은 각각 다르다. 엄마에게는 건강을, 나에겐 지난날의 향수를, 딸아이에겐 취미를 가져다준 잠실운동장에서 앞으로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엄마, , 딸아이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은?

 

우리 집 3대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은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내년 팔순을 앞두고 계신 어머니께는 수영장, 올림픽, 11-3번 버스로, 8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40대 나에게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프로야구, 마이클 잭슨 공연, 그리고 이제 초등 고학년을 시작하려는 10살 딸 아이에게는 치어리딩 강습과 공연으로 잠실운동장은 이렇게 각기 다른 기억으로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84년 아파트 분양을 받아 대치동으로 이사 왔던 그때, 주변은 지금과는 다르게 별다른 기반 시설들도 없었고 스포츠 시설은 더군다나 가까운 곳에서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멀리 잠실운동장의 체육시설까지 어머니는 새벽마다 수영을 다니셨다. 지금도 다니고 있는 11-3 버스를 타시고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 상관없이 부지런히 수영을 배우러 다니셨던 어머니! 처음엔 물에 뜨는 것도 잘 못하셨지만 지금은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까지 모든 영법을 마스터하시고 아직까지도 아침마다 수영을 다니시며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 대치동을 떠나 분당, 용인으로 이사를 오실 때에도 집을 구하는 조건에 수영장 유무를 따지실 정도로 수영 매니아가 되어계신 어머니를 볼 때면 정말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이다. 운전을 하셨다면 편하게 다니실 수 있었겠지만 그 새벽 일찍 혼자서 버스로 갔다 왔다를 하시면서 우리 형제들 셋을 모두 챙기셨으니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짠하면서도 그렇게 30여년 넘는 시간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주심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젊은 나보다도 훨씬 빨리 달리셨고 운동 신경이 남다르셨던 엄마~ 이제는 어느 순간 걸음이 많이 느려지신 것을 느끼며 울컥하는 마음이 종종 들곤 하지만 오늘도 수영하고 와서 이제 아침 먹는다하시는 전화 너머의 목소리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잠실운동장의 수영장은 나의 어머니에게 건강을 선물해준 고마운 장소이면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만화책에도 실제 야구 선수들이 그려질 정도로 엄청난 야구 열풍 속에 한국 시리즈까지 열심히 보러 갔었던 잠실 야구장! 이만수 선수가 높이 뜬 공을 받으려고 열심히 쫓아갔었는데 한 아이가 잠자리채로 휙 공을 받아버려 아주 난처했던 장면이 연출됐었던 그 경기~ 당시로선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을텐데 지금까지도 이렇게 생각나는 걸 보면 마냥 웃음이 난다.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개최된 장소로 당시 중1과 중3 어린 나이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열린다는 것에 뭣도 모르는 막연한 기대와 흥분으로 그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더 큰 추억으로 남아있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 얼마 전 우연히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다 그때 티켓을 발견하고는 마이클 잭슨 음악들을 오랜만에 찾아 들어보기도 했다. 그다지 좋은 자리는 아니어서 관람석 맨 위 꼭대기 쯤에서 한 점으로 만났던 마이클 잭슨이었지만 그 때 찍어두었던 영상까지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1996년으로 돌아간 듯 하다.

지난주 토요일, 딸아이의 치어리딩 공연을 기다리며 잠깐 짬이 나 잠실운동장 구석구석을 혼자 둘러보았다. 올해는 아이의 치어리딩 강습과 공연으로 잠실운동장을 매주 오게 됐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잠실 운동장을 이용하고 지나다니면서도 이 곳에 이렇게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필드 하키장, 운동용품점 상가, 서울시체육시설물, 시민체험관 등 올림픽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말고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10살 딸아이에게는 치어리딩으로 기억될 지금까지의 잠실운동장이지만 앞으로 국제회의와 스포츠경기, 세계적 공연 등이 개최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하니 미래의 딸아이에게는 아마도 훨씬 더 풍성한 또 다른 추억으로 잠실운동장이 남게 될 것 같아 나까지도 기대가 되고 가슴이 설렌다. 또 현재 막연하게 PD를 꿈꾸는 아이가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될 마이스(MICE) 단지 잠실에서 보다 넓고 크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엄마의 작은 소망도 가져본다.

엄마와 나 그리고 딸아이가 추억하는 지금까지의 잠실운동장은 이렇게 다르다. 2025년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게 될지, 그때 다시 잠실에서 3대가 함께 하는 멋진 추억을 꼭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엄마~ 계속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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